꺾이지 않는 예술혼을 품은 천재 화가 소, 은지화, 가족애….이중섭 하면 떠오르는 것들입니다. 미술에 조예가 깊지 않은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 봤을 천재 화가 이중섭.이중섭은 1916년 평안도 평원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주변의 사물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해 어느 날은 소도둑으로 몰릴 만큼 소를 관찰했고, 또 어느 날은 닭에게서 이가 옮을 만큼 닭을 관찰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사물을 관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1929년, 오산 학교에 입학한 이중섭은 임용련으로부터 정식 미술 교육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무렵 특히 소에 애착을 갖고 소를 소재로 한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그 필체가 강렬하고 힘이 넘쳤습니다. 오산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일본 유학길에 올랐고, 도쿄에 있는 분카 학원 미술과에 입학했습니다. 그곳에서 이중섭은 소를 그린 그림으로 자유 미술가 협회 공모전에서 잇따라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평생 반려자인 마사코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마사코가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둘의 결혼은 쉽지 않았으나, 전쟁이 악화된 가운데 혼자 한국을 찾아온 마사코의 정성에 감복해 결국 1945년 5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얼마 후 광복을 맞이했지만 이중섭 가족의 삶은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북한이 공산주의를 채택하면서 형 이중석이 친일파로 몰려 투옥되었다가 실종됐고, 이중섭의 창작 활동도 많은 제한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래도 두 아들을 낳아 키우면서 힘든 상황을 극복해 나갔지만 1950년 6·25 전쟁이 일어나면서 그들은 고향을 떠나 제주도를 거쳐 부산으로 가야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이 즈음 마사코의 건강이 악화되어 이중섭을 제외한 가족들은 사정이 조금 더 나은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이중섭은 한국에 홀로 남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그림으로 승화시켰는데, 이 시기에 가족애를 담은 작품이 많이 탄생했습니다. 줄곧 가족을 그리워하던 이중섭은 간염에 걸려 안타깝게도 가족들과 다시 만나지 못하고 병상에서 외롭게 눈을 감았습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예술혼을 담아 우리 고유의 정서를 힘차면서도 유려하게 표현해 낸 천재 화가 이중섭. 가장 한국적이어서 가장 세계적인 화가로 인정받은 그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세요.

시대와 인물1 그림에 빠진 아이2 참스승을 만나다3 분카 학원의 명물4 운명적 만남5 계속된 시련6 행복한 제주도7 그리운 가족8 혼을 담은 작품역지사지┃라이벌 & 서포터┃인물 스케치┃용어 해설┃교과 연계표